3월 5일 프레스센터에서 방통위와 이석채 KT회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이상철 통합 LG텔레콤 부회장 등 통신 3사 CEO와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 이정준 LG전자 부사장, 김상헌 NHN 사장이 간담회를 열었는데 그 주제가 이통3사의 과열경쟁을 자제해서 만들어낼 수 있는 8조 이상의 마케팅 비용을 무선인터넷 활성화와 모바일 컨텐츠 활성화에 투자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아이폰

△ 스마트폰의 성장과 그에 따른 앱스토어 활성화에 기폭제가 된 애플 아이폰


이 날 간담회에서의 핵심 주제는 현재 제각각 운영중인 모바일 앱스토를 통합해서 운영하겠다는 내용인데요. 아마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갑자기 성장하고 있고, 10만개 이상의 아이폰용 컨텐츠로 전 세계 앱스토어를 리드하고 있는 애플사와, 최근 안드로이드 베이스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구글사를 견제하기 위한 위기감에서 나온 대책이라고 생각 됩니다.

이렇게 앱스토어의 규격을 일원화 하거나 통합 하게 되면 여러가지로 국가 전체적으로 장점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규격 통일로 인해서 개발자들은 똑같은 컨텐츠를 각기 다른 규격에 따라 개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고 소비자들도 단말기나 모바일 OS에 따라 제 각각인 앱스토어를 방문하지 않고 한군데서 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이 때문에 편리함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앱스토어의 운영 비용이나 효율성 측면에서도 단일화의 장점은 분명 존재한다고 판단되어 집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러한 앱스토어의 통합이 다음과 같은 3가지 이유로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1. 앱스토어의 수익 배분의 원칙

애플을 비롯해서 전 세계적으로 앱스토어의 수익 배분의 원칙은 개발자와 비즈니스 사업자의 수익배분을 7대 3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SKT의 T스토어, KT의 쇼앱스토어, 삼성전자의 삼성엡스가 운영되고 있는데 대부분 글로벌 원칙대로 수익배분의 원칙을 따르겠다고는 하고 있습니다만, 여러가지 이유로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먼저 비즈니스 사업자와 개발자간의 수익배분의 원칙은 오픈마켓처럼 초기 회원 가입비로 일정부분의 금액을 비즈니스 사업자가 받고, 그 다음은 개발자가 어플을 올릴 때마다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상식적으로 봤을 때 막강한 시장지배력과 자금동원력을 가지고 있는 비즈니스 사업자가 개인이나 벤처기업형태의 개발자들에게 일정 부문이상의 수익률을 담보해 주기를 믿는다는 것은 그간의 기존 오픈마켓에서 사업자가 우월적지위를 통한 불합리한 가격정책 등의 불공정 거래행위를 볼 때 쉽지 않을 듯 합니다.
아이폰 어플

△ 만약 통합 앱스토어가 잘만 운영된다면, 개발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할 수 있겠죠.


설사 비즈니스 사업자와 개발자 간의 수익배분의 원칙이 해결된다고 해도 이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통사, 단말기를 제조하는 제조사간에 특정 스마트폰은 특정 이통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급하고 있는 우리나라 시장환경을 고려해볼 때 각각의 단말기와 해당 이통사간의 계약의 상이함에 따라 비즈니스 사업자간의 수익배분의 원칙도 일관성 있게 유지하기가 힘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이통사의 마케팅 비용 자제의 비현실성

실제 이날 간담회에서는 방통위에서도 권고 했듯이 이통3사의 마케팅 비용을 매출액의 20% 수준으로 줄이는 대신 그 나머지 비용을 모바일 컨텐츠활성화에 투자 하겠다는 것인데요. 이는 그간 이통사간의 마케팅 활동을 비추어볼 때 극히 비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 됩니다.

우리나라의 이통시장은 현재 신규 가입자를 더 이상 확보하기 위한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결국 이통3사간의 서로 고객 뺏어오기가 마케팅의 핵심 어젠다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간의 마케팅 비용을 일정 수준 이하로 줄인다는 것은 곧바로 시장점유율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이통사에서 이러한 정책을 선택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현재 이통사간의 통화품질력에 큰 차이가 없고 그에 따른 고객의 큰 불만이 없는 상황에서는 결국 소비자는 좋은 단말기와 그에 따른 보조금에 따라서 이통사를 선택하는 경향이 아주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각종 IMC에 투하되는 광고선전비 이외에도 곧바로 가입자 유치에 따른 실적 효과를 볼 수 있는 단말기 보조금 등 현금성 지원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는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3. 스마트폰의 국내 성장 가능성과 어플리케이션 자체의 수익성

지난 3월 5일 기준으로 국내 아이폰 가입자가 40만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2010년도 각 이통사들의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보면 SKT가 15종, KT가 10종, LGT가 5종으로 2009년 대비 2.3배의 스마트폰이 출시될 예정이며 전체 판매 예상대수는 400만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휴대폰 연간 판매량을 1,600만대로 보았을 때 1/4정도가 되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해당 기업들이 앱스토어에 대한 규격을 통일하고 투자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앱스토어가 돈이 되는 수준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커져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게 됩니다. 물론 작년에 비하면 스마트폰의 성장세는 가파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스마트폰이외에 피처폰이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아직도 75%나 됩니다.
피처폰들

△ 스마트폰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휴대폰시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피처폰


그렇다면 이통사 입장에서는 산술적으로 볼 때 전체 마케팅 비용의 75%는 여전히 기존 피처폰 시장을 통해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투자에 있어서도 앱스토어 등 모바일 컨텐츠에 대한 투자에 앞서 스마트폰 내에서의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보조금 등의 현금성 마케팅 비용이 우선시 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결국 스마트폰이 일정 수준이상의 시장점유율이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어플리케이션이 고객의 ARPU(Average Revenue Per User)를 높이는데 상당부문 기여하지 못한다면 모바일 컨텐츠에 시장 활성화에 대한 투자는 기존의 피처폰 타겟, 스마트폰 내에서도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 등에 우선순위가 밀리게 되는 것이죠.


이상의 3가지 이유로 한국형 통합 앱스토어의 출현이 쉽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아 보았는데요. 사실 우리나라 이통사들은  근 10년 이상을 이통시장을 본인들의 수익구조에 유리하도록 사실상 폐쇄적으로 지배해 왔습니다. 3개 이통사의 과점적 시장형태의 폐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 이렇게 유지되어 오던 시장구도가 KT의 아이폰 도입으로 인해서 급물살을 타고 변화되고 있습니다. 결국 KT의 입장에서도 현 시장환경이 바뀌지 않는 상태에서는 SKT를 누를 수 없다는 판단하에 아이폰과의 불리한 계약도 감수를 하게된 것이죠. 

이유야 어찌됐든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후발기업체의 경쟁유발이 결국 1등 사업자의 SKT의 정책을 변화시키게 만들고 시장전체가 합리적인 가격에 의한 소비자 편익위주로 재편된다는 면에서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지만, OPEC 담합 등 수 많은 게임이론의 사례에서 보듯이 개별기업 입장에서 한 두번의 Cheating으로 시장 지위의 재편이나 단기적인 수익을 꾀할 수는 있지만, 결국 과점이라는 시장경쟁구도가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는 서로간의 무한경쟁은 서로에게 득이될 것이 없다는 판단하에 향후 공정한 경쟁을 위한 이통3사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면 모처럼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변화하고 있는 이통시장의 봄바람이 한 순간에 날아가 버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로긴 없이) 아래 별표 손가락 버튼을 꾸~~욱 눌러 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으며
 구독+에 추가하시면 update되는 제 글들을 쉽게 구독할 수 있습니다.
 

2년 전부터 한 Cable TV에서 우연히 보기 시작한 CSI라는 미국 드라마가 제가 지금껏 미드의 폐인에 되도록 한 계기가 된 작품이었습니다. 매주 미국의 CBS에서 현재도 방영 되고 있는 이 드라마는 우리나라 사람들 누구나 들어서 다 알만한 헐리웃 최고의 제작자인 제리브룩하이머가 제작을 맡고 있으며 편 당 평균 작가 수가 10명, 편 당 제작비가 200-300만달러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정도면 재미가 없으면 이상할 정도이고 매 한편 한편이 웬만한 스릴러 완성영화 수준 못지 않습니다. CSI이후로 저는 Criminal Minds, NCIS, Dexter, Bones, Without a trace, Numb3rs, Cold case 등 매 주 시리즈가 업뎃 되는 스릴러 미드를 지금껏 즐겨 보고 있습니다.

CSI NY

△ CSI Newyork

 

여기서 제가 주목하는 것은 미국드라마의 거대 제작비, 플롯의 탄탄함, 그리고 긴장감과 재미 보다는 그들의 드라마에 묻어 나오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보다 현실적이고 상식적인 미국문화 입니다.

 

스릴러 미드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FBI, 또는 CSI, 범죄 연구소 등 특수 전문직에 근무 하는 집단인데 여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면면을 살펴 보면 우선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겉으로 앵글로 색슨족 백인을 우선하는, 미국의 전통이 무색할정도로 다양한 인종이 등장한다는 겁니다.

 

흑인 뿐 아니라, 히스패닉, 그리고 최근에는 아시아계 인종까지 대부분의 미드에는 주인공 집단이 여러 유색인종이 골고루 섞여 있습니다.

The mentalist

△ The mentalist

또한 주인공들의 인종의 다양함 뿐만 아니라 완벽하지 않은 가족 및 개인적 결함 즉, 수사관의 어머니가 정신병력이 있다든지 또는 형제가 흉악한 범죄자인 경우 심지어는 주인공 개인적으로 젊은 시절에 마약 복용 경험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태어나면서 가지는 원죄로써 작용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불 완전한 인간으로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고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간주 된다는 겁니다.

 

, 본인을 비롯한 주변 가족의 치명적인 결함에도 불구하고 전문적이면서 사회적으로 아주중요한 포지션을 유지한다는 것이 본인의 현재의 Performance가 담보 된다면 그리 큰 문제로 작용하지 않는 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러한 미드의 주인공 집단 구성에는 본질적인 미국의 문화를 반영한다는 점 이외에도 드라마 제작사측의 시청률 확보를 위한 마케팅 기법이 숨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가지 인종, 완벽한 인간상을 가진 사람만을 그리기 보다는 다양한 인종, 그리고 조금은 불완전한 주인공 집단을 그려냈을 때 각각의 타겟에 맞는 오디언스들한테 시청률을 다양하게 확보 할 수 있다는 점이죠.

 

백인,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를 다양하게 출연시킴으로써 각각의 인종에 속한 타겟 오디언스를 끌어 들일 수 있고, 또한 주인공들의 조금은 불완전한 가족구성 및 본인의 결점들이 시청자로 하여금 자신들도 언젠가 부족한 점을 극복하고 주인공처럼 멋있고 훌륭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는 대리만족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겁니다.

Criminal minds

△ Criminal minds

이러한 미국 사례를 비추어 볼 때 주로 주부타겟을 위한 드라마만을 무한 출혈 경쟁으로 만들어 내는 TV 프로그램 위주의 획일적이고 단순한 미디어 믹스를 이용 하는 우리나라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형태를 뒤 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전체 구매력 타겟에서 주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타겟에 비해 많고 또한 시청률에 있어서도 우선순위에 있는 건 사실이지만, 최근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구매력 집단의 변화, 그리고 같은 타겟 내에서도 미디어 소비 형태가 달라지고 있는 점들을 볼 때 더 이상 한 가지 타겟에 획일적인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은 지양 되어야 된다고 봅니다.

즉 타겟에 따른 MCH(Media Consumption Habit)에 근거하여 그에 맞는 시간대별, 상황별 세부적인 매체를 활용하여 360도 Approach가 필요한 시점 이라는 겁니다.

Target day life

△ Target day life에 의한 Media Consumption Habit

예를 들면 18-24세의 젊은 여성이 타겟이라고 가정했을 때 해당 타겟이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컨택하는 시간대별, 장소별 매체를 살펴 보면, 기상해서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할 때, TV, 신문, 라디오를 접촉하고, 등교나 출근할 때에는 상대적으로 옥외광고, 휴대폰을 접촉할 확률이 높고, 학교에서 공부하거나 직장에서 근무할 때는 인터넷에 접속할 경우가 많으며, 친구와 저녁에 식사하거나 여가를 즐길 때는 옥외광고나, 극장, 콘서트장에미 있는 매체에 노출될 경우가 있으며, 집에 돌아와 휴식을 취할 때는 다시 TV나 잡지, 인터넷, 라디오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이러한 타겟의 라이프 스타일 및 시간/장소에 따른 매체 접촉 형태 및 소비 강도가 달라짐에 따라 예전처럼 한 두 가지의 타겟에 일부 매체를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타겟의 미디어 소비 형태를 많은 부분 반영하지 못 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며 그에 따라 미디어 비용의 낭비 및 마케팅 효과의 감소를 결과적으로 초래할 수 있습니다.

△ Target insight

바꿔 말한다면 기술 발달에 따른 신규 미디어의 출현 및 세분화 된 타겟의 라이프 스타일, 시간대, 장소별로  미디어 소비형태를 파악해서 시의 적절한 Vehicle선택 및 조합을 해야만 비용의 낭비 없이 적확한 타겟팅을 구사할 수 있다는 의미 입니다.

 

이 번 주말에는 친한 친구의 하루 일상을 주요 미디어 컨택포인트 별로 따라 다녀 보고 나름의 미디어 믹스를 해 보는 것도 아주 의미 있는 타겟 분석의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 까요?


아래 View on 버튼을 꾸~~욱 눌러 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구독+에 추가하시면 Update되는

 

쇼트트랙 1,000m에서 우리나라 이정수,이호석 선수가 1,500m 이정수 선수의 금메달에 이어 금은메달을 동시에 따내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이정수선수는 첫 올림픽 출전에서 동시에 2개의 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이루게 됐는데요. 이 번 결과는 사실 단순히 우리나라가 금은메달을 모두 따 냈기 때문에 의미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사실 성시백 선수 입장에서는 억울한 면이 없지 않은게 사실 입니다.)

모두 주지하다시피 저 번 1,500m 시합에서 비록 이정수선수는 금메달을 땄지만 우리나라 선수들끼리의 몸싸움으로 은메달과 동메달을 따지 못함으로 인해 아주 많은 얘기들이 있어 왔던 터라 이 번 이정수, 이호석 선수의 금은메달은 위기를 딛고 따낸 메달이기에 더욱 의미 있고 값어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개인적으론 성시백 선수도 이 번 1,000m에서 메달을 땄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준결승에서 아깝게 탈락해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성시백선수 어머니 홍경희씨

△ 이정수,이호석 선수가 본인들의 금은메달을 성시백선수의 어머니(홍경희씨)께 걸어드리면 어떨까요?[출처:NEWSIS, 인용목적]


잠깐 이번 쇼트트랙에서 발생했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돌아가 보면 사실, 1,500m에서의 우리나라 선수들끼리의 몸싸움이후 여러가지 얘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체육계의 고질병인 파벌싸움에 대한 내용들이 가장 많았는데요. 이런 파벌 싸움에 대한 얘기들은 비단 이번 벤쿠버에서의 문제만이 아니라 예전 올림픽에서부터 있어왔습니다.

또한 쇼트트랙뿐만아니라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강한 종목에서는 체육계 내부에서 파벌 싸움이 종종 일어나곤 했습니다. 태권도가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특정학교 출신들끼리 파벌로 뭉쳐서 국가대표 선발전이나, 올림픽 출전선수를 선발할 시에는 끊임없는 잡음이 일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쇼트트랙

△ 지난 1,500m 결승전에서 우리나라 선수들끼리 몸싸움으로 미끄러지는 장면, [출처:SBS,인용목적]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번 쇼트트랙 사건에 있어서는 파벌싸움이라기 보다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고, 또 가진다고 뭐라고 비난할 수 없는 기본적인 욕심에서 비롯됐다고 봅니다. 보는 관객 입장에서야 누가 금메달을 따든 우리나라 선수들이면 상관이 없지만, 경기를 임하는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금메달 하나가 주는 혜택의 크기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고, 당연히 그런 이유로 금메달을 따고 싶을 것입니다. 모두가 합심해서 서로의 기록이 합쳐져서 동시에 금메달을 따는 경기가 아닌 이상에야 누구 하나를 희생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입장인거죠.

그런데 그 누구의 욕심에 의해서 발생한 일이었던 일이라할지라도, 사건 이후에 처리과정에서 모든 선수들이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 이 번 1,000m 결승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는 밑거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 무엇보다도 한 편으로 보면 너무도 억울한 입장에 서게 된 성시백선수의 어머니(홍경희씨)는 경기를 관람하는 도중 사건이 일어나는 현장을 목격하면서 사실 본인의 아들이 메달을 따지 못했음에도 몸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했었고,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이호석 선수에게 등을 두드리며 위로해줬습니다. 사실 4년 동안 땀흘렸던 아들이 순간 무너지는 장면을 보았을 때 어느 누구의 부모라도 화가 먼저 나고 상심했을 법한데, 성시백 선수의 어머님의 대범한 모습에서 가슴이 찡할 수밖에 없는 감동을 느꼈습니다.
성시백 선수 어머니

△ 마음고생이 심했을 이호석 선수를 따뜻하게 격려하는 성시백 선수 어머니(홍경희씨),[출처:NEWSIS, 인용목적]


또한 서로의 불협화음으로 내부적인 사기저하나, 서로의 질투심이나 억울함으로 전체 경기를 망칠 수도 있는 분위기를 서로 다독거려가며 '다음 경기를 위해 서로 힘을 모으자'라고 하는 선수간의 배려나 이해심을 바탕으로 열심히 훈련에 임했던 뒷처리 과정에서의 성숙한 모습들이 있었습니다.

결국 아들의 억울함을 배려와 사랑의 힘으로 이끈 성시백선수 어머니의 힘이 조금은 억울했을 성시백 선수의 마음을 가라 앉혔고, 일말의 죄책감으로 힘들어했을 이호석 선수에게도 힘을 주게 됐으며 이러한 일련의 흐름이 선수들 서로를 모함하거나 감정싸움을 하기 보다는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 하자'고 서로 격려하고 마인드컨트롤을 하면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단초가 되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정수, 이호석 선수가 본인들의 금은메달을 성시백 선수의 노메달로 상심하고 있을 성시백선수 어머님(홍경희씨) 목에 걸어드렸으면 합니다. 마음으로라도 성시백 선수와 그 어머니가 진정한 메달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죠.

또한 1,500m 사건 이후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이승훈 선수의 은메달, 모태범 선수의 금, 은메달, 이상화 선수의 금메달 등 연이은 메달행진으로 쇼트트랙 선수들에게는 스피드 스케이팅과 비교되면서 '나머지 경기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면 더 큰 비난에 직면할 수도 있겠다' 라는 일종의 위기감이 서로를 더더욱 똘똘 뭉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쇼트트랙 선수들

△ 서로를 격려하며 훈련에 임하는 우리나라 쇼트트랙 선수들, [출처:NEWSIS,인용목적]


누구의 욕심이나 실수이건 한 번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뒤 돌아 보지 않고 '어머니는 여자보다 강하다'라는 우리사회의 오랜 실체적 명언을 몸소 실천해 주신 성시백선수 어머니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찬사를 보내며, 원만하고 매끄럽게 위기를 극복한 우리나라 쇼트트랙 선수들의 성숙한 모습에 대해서도 감사를 보냅니다. 이 번 쇼트트랙 1,000m 이정수,이호석 선수의 금은메달을 계기로 다시 한 번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 있어서의 형평성 담보와 오랜기간 고질적으로 문제 시 되어 왔던 파벌싸움에 있어서도 화해를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로긴 없이) 아래 별표 손가락 버튼을 꾸~~욱 눌러 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으며
 구독+에 추가하시면 update되는 제 글들을 쉽게 구독할 수 있습니다.
 

며칠 전 회사에 신입사원 면접이 있어 면접관으로 참여를 하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패기 넘치고, 젊은 지원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약간의 가슴 설렘도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나의 평가로 인해 지원자의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면접을 진행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많은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면접 대기실

△ S맥주 모델 면접을 앞두고 대기실에서 주의사항을 듣고 있는 지원자들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을 6명씩 한 자리에 두고 평가가 시작 되었습니다. 그런데 몇 그룹을 진행하다보니 평가가 생각 보다 너무 어렵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지원자들 사이에서 개개인의 변별력이 생각 보다 너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사실 회사에서 인재를 선발하고 그 과정에 있어서 면접을 진행한다는 것은 수 많은 지원자들 중에서 회사 나름의 객관적인 기준을 가지고 회사에 적합한 인력을 뽑아야 하기에 결국은 지원자 한명 한명의 우열을 가려야 할 수 밖에 없는 것인데요.

물론, 아무리 다양하고 객관적인 면접방식을 체택하더라도 짧은 시간에 많은 지원자들을 평가 하는 데 있어서는 일정 부분 한계를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렇다고 지원자들 모두를 다 합격시키거나, 모두를 탈락시킬 수는 없기에 개개인을 스코어링할 수 밖에 없는데 지원자들의 천편일률적인 답변 내용,비슷 비슷한 면접에 임하는 자세, 어투 등에서 개인의 능력이나 장점을 발견하고 평가하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이에 개인적으로 면접관으로서 아쉬웠던 점이 많이 있었는데요. 신입사원으로서 본인이 어떻게 면접에 임하는 것이 본인이 그 동안 준비 했던 내용을 되도록이면 충분히 면접관에게 어필해서 본인만의 능력이나, 경험, 장점 등을 표현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일단, 말을 시작하라

면접을 진행 하다 보면 면접관의 질문에 대해 다양하게 반응하는 지원자들을 볼 수 있는데요. 너무도 안타까운 건 답변을 아예 하지 않거나 너무 소극적인 지원자들이 있다는 겁니다. 물론 신중하게 생각하고 생각을 정리한 다음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만, 짧은 시간에 답변의 기회를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닐 수도 있기에 기회가 있다면 일단, 말을 해야 합니다.

통상은 특정 지원자를 호명하여 개인적으로 질문을 하기도 하고, 공통의 질문을 돌아가면서 답변하게 하기도 합니다. 면접관 입장에서는 최소한 지원자들이 한 두번 이상은 답변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데도, '다음 번에 제대로 답변해야지, 조금 더 생각해 보고 답변해야지'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다시 본인에게 답변의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고, 다른 지원자들이 본인이 생각했던 것들을 먼저 답변하는 바람에 나중에 가서는 더더욱 할 얘기가 없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일단 기회가 오면 어떤 내용이든지 말을 해야 합니다.

2. 본인만의 컬러를 드러내라

면접을 진행하면서 너무 안타까웠던 또 한가지는 면접에 들어오면서 인사하는 자세부터, 말투, 태도, 답변하는 내용의 전개방식 등이 너무도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하다는 겁니다. 물론, 요즘은 인터넷의 발달로 취업관련 카페나, 블로그 또 먼저 참석했던 면접후기 등에 대한 정보 공유가 상대적으로 쉬워졌고, 취업 관련 스터디 모임이나, 일부는 아예 그런 것들만 가르치는 학원도 있다 보니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만,

이러다 보니 취업을 준비하는 면접자들이 '면접에 있어서는 이러 이러 해야한다'는 암묵적인 정답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물론 '어떻게 하는 것이 면접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라는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참조 하는 것은 좋지만 습득한 정보를 정답인양 무조건적으로 답습하는 것은 결국 나만의 컬러를 보여주지 못하고 수많은 지원자들과의 변별력을 갖추지 못한 결과를 얻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프리젠테이션

△ 더 이상 침묵은 금이 아닙니다. 본인만의 컬러를 드러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인사하는 방식에 있어서도 여자는 배위에 두손을 모으고...남자는 계란을 쥐듯이 두 손을 바지 옆 재봉선에 붙이고...' 등의 인사하는 방식의 정답이 있는 듯 한데 결국은 인사라는 것은 서로에게 예의를 지키는 기본이라고 보면 그 기본을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지키면 되는 것이지 똑같이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또 하나 요즘 기업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는 집단토론에 있어서도 '네 누누구씨 의견 잘 들었습니다. 누구씨의 의견도 맞습니다만, 다음 발언은 누구씨가 진행하시죠' 등등의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거의 비슷한 문구나 어투를 사용하고 있는데,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나만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면 본인만의 문구를 개발해서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면접관에게 본인을 훨씬 더 잘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결국 면접에 임하는 자세나 태도의 차별화는 물론이고 답변의 전개방식에 있어서도 모범답안을 이야기 하기 보다는 본인만의 맞춤형 답변이나 다른 사람과는 구분되는 본인만의 독특한 경험 등을 활용하여 답변하는 것이 조금은 더 바람직하다고 보여집니다.

3. 본인이 원하는 일에 대한 평소의 고민이나 준비사항을 얘기하라

면접관들이 가장 많이 질문하는 것 중의 하나가 '왜 이 회사에 지원 했느냐, 회사에 와서는 무슨 일을 하고 싶냐'인데요.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많은 부분 막연한 회사의 칭찬을 하거나, 아예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답변 조차를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렇게 하기 보다는 평소에 본인이 무슨 일을 좋아하고, 그런 일을 좋아하기때문에 좋아 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평소에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준비를 했는지를 이야기 해야 합니다. 또한 그렇게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조건이나 환경을 고려했을 때 이 회사를 선택했다는 일련의 논리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뽑는 기준은 경력사원 면접이 아니기에 지원자들의 경력으로 평가하기 보다는 결국, 지원자들 본인이 무슨 일을 좋아하며, 잘 할 수 있으며, 그것을 위해 평소에 어떠한 노력들을 했는지에 대한 잠재력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4. 답변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구어체로 답변하라

면접관들이 개인적으로 호명를 해서 질문을 하다가도 모든 지원자들에게 공통으로 통상 '본인이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마음대로 해봐라'하고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에 있어서의 지원자들의 답변이 너무도 현학적이고, 과장되며, 문어체적인 표현이 많다라는 겁니다.

사실 이렇게 된 이유는 대부분 이력서를 제출할 시 같이 정리하는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그대로 달달달 외우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기소개서라는 문서에는 문어적 표현이나 화려한 수사들을 어느 정도 정리해도 되지만, 실제로는 말로하는 구어하고는 상당부분괴리가 있기에 그대로 외우기 보다는 구어체로 고쳐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물론 본인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자기의지를 강력하게 표현하기 위한 약간의 과장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만, 실제 구어체로는 쓰이지 않는 단어들이 너무 난무하는 것에 놀랄 때가 많습니다. 본인의 장점이나, 성격, 의지 등을 표현함에 있어서 미사여구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만 문장을 구성하는 단어들이 평소에 구어체로 사용하는 것들이어야 더 실질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죠.

그렇지 않고 책이나, 유명한 문구 등을 그대로 인용해서 아무리 화려하고 완벽한 내용을 답변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일상생활에서 쓰이지 않는 단어들을 나열하게 되면 실제 본인의 생각이나 의견을 표현한다는 느낌 보다는 '좋은 내용만 다 외워서 답변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기 쉽다는 겁니다.


이상으로 제가 신입사원 면접을 보면서 느꼈던 점에 비추어 지원자들이 평소에 준비했던 것들을 짧은 시간 안에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얘기를 해 보았는데요. 물론 이마저도 제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정답일 수는 없습니다만, 남들의 생각이나 많은 정보들을 그대로 답습하기 보다는 그 내용들을 참조해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들을 조금은 더 고민해 보는 것도 신입사원 면접을 잘  준비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아닐까요.

(로긴 없이) 아래 별표 손가락 버튼을 꾸~~욱 눌러 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으며
 구독+에 추가하시면 update되는 제 글들을 쉽게 구독할 수 있습니다.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에서 우리나라 선수(곽윤기, 성시백, 이정수, 이호석)들이 은메달을 땄습니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이 이루어졌는데요. 바로 전 성시백선수가 500m에서 우리나라 선수로는 16년만에 은메달을 딴 이후라 더더욱 기쁨이 컸습니다.(안톤오노의 반칙으로 3순위로 들어왔던 성시백 선수가 은메달을 인정 받았습니다. 여하튼 오노의 반칙은 이번에 제대로 걸렸군요.) 그 누구보다도 성시백선수의 어머니인 홍경희씨의 기쁨이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쇼트트랙 1,500m에서 이정수 선수가 금메달, 1,000m에서 이정수 선수 금메달, 이호석선수 은메달에 이어 500m에서 성시백선수 은메달,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 은메달 수상식에서 깜짝 시건방 춤을 선보인 곽윤기선수, [출처:SBS, 인용목적]


500m야 원래 단거리에 약한 우리나라 쇼트트랙 팀의 전력을 볼 때 성시백 선수의 은메달은 금메달이상의 값진 결과 였고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의 은메달은 사실 조금 아깝기도 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중국선수들과의 마찰에도 불구하고 판정에 큰 이상없이 은메달을 인정 받아 한 편 다행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계주를 끝내고 선수들이 홀가분해서 그런지 곽윤기 선수는 쇼트트랙 남자 계주 시상식 때 시건방 춤을 춰서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이번 5,000m에서의 은메달이 은메달 이상의 값어치를 지니는 또 다른 이유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우리나라 선수들의 성숙된 배려와 화합의 결과물이다.

알다시피 이번 쇼트트랙 첫번째 경기인 1,500m 결승에서 마지막 이호석 선수의 추월에 의한 몸싸움으로 성시백선수와 이호석 선수가 메달을 따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개인적인 욕심은 누구나 금메달을 따고 싶을 것이라는데 대해서는 아무런 이견이 없을 것 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선수들 사이에 개인적인 감정이나 불화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서로간의 격려와 배려로 이후 1,000m에서 이정수, 이호석 선수가 금은메달을 따냈습니다. 물론 성시백선수의 결승진출 좌절이 조금 아쉽기도 했는데요.

비로소 오늘 27일 500m에서의 성시백 선수의 은메달과, 5,000m계주에서의 은메달로 인해서 선수들 모두가 메달을 목에 걸게 됐습니다. 이로써 금은동의 색깔은 다르지만 쇼트트랙 남자 선수들은 모두가 메달을 획득하는 결과를 이뤄냄으로써 그간 일말의 죄책감에 시달렸을 이호석 선수가 마음의 짐을 덜게 됐으며, 노메달로 마음 고생이 심했을 성시백 선수도 어느 정도는 심리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호석 이정수 선수

△ 서로를 격려하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 [출처:뉴시스, 인용목적]


결국 이렇게 좋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이면에는 한 번의 실수 안 좋은 결과에 연연하지 않음으로써 서로를 비난하거나 힐책하지 않고 격려하고 위로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선수들의 성숙한 자기관리의식에 돋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성시백 선수 어머니(홍경희씨)의 대범한 사랑의 힘이 돋보였다.

1,500m 사건 이후 가장 마음이 아파했을 사람은 선수들이외에도 성시백 선수 어머니였습니다. 각종 매스컴에서도 보도가 됐듯이 아들이 넘어지는 그 순간에도 당황하고 서운한 감정을 뒤로 하고 선수들 모두가 다치지 않았냐고 반문할 정도로 넓은 아량과 어머니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성시백 선수 어머니

△ 이호석, 성시백선수를 위로하는 성시백선수 어머니 [출처:뉴시스, 인용목적]


본인의 아들이 다른 이유때문에 메달을 따지 못했다면 그 누구라도 서운하고 아쉬운 감정을 토로했을만 한데도 어머니는 끝까지 그 누구를 비난하거나 탓하지 않고 선수들 모두를 격려하고 힘을 북돋워 주는 사랑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이러한 어머니의 넓은 아량화 대범함이 선수들간의 화합을 통한 좋은 결과를 이루어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 5,000m 계주 전에도 이호석 선수가 넘어진 것을 두고 다치지는 않았나 걱정했으며, 은메달 획득이후에는 모든 선수들을 껴안으며 어머니로서의 따뜻한 배려를 끝까지 보여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성시백 선수의 어머니 홍경희씨에게 뜨거운 찬사와 감사를 함께 보냅니다.


3. 여자선수들의 아쉬운 결과, 판정에 대한 한을 풀었습니다.

올림픽 쇼트트랙 참가이후 금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한 결과를 낳음으로써 이번 쇼트트랙 여자에 있어서는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었는데요. 물론 내부적으로는 저 번 올림픽때에서의 진선유 선수처럼 파워풀한 기량을 가진 선수가 한 명 있어서 나머지 선수들을 이끌어 나가지 못한 부분이 있음으로 해서 전체적으로 메달을 따지 못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기량이 중요하긴 하지만, 특출난 선수 한 명이 나머지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줘서 전체적으로 결과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었는데 그러한 부분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또한 여자 3,000m 계주에서는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인해서 다 따낸 금메달을 중국에게 빼앗기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이 전에도 쇼트트랙에서는 판정의 불분명한 점이 있어 왔던 것이 사실인데요. 이 번 우리나라 선수들의 실격처리는 아무래도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여자 선수들의 아쉬움을 남자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함으로써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여자 계주 쇼트트랙

△ 여자 계주 3,000m에서 실격판정이후 슬퍼하고 있는 한국선수, [출처:뉴시스, 인용목적]


4. 뿌리 깊은 파벌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 번 남자 선수들의 마지막 은메달은 대표선수 선발때부터 불거졌던 선수단 내부의 뿌리 깊은 파벌싸움과 불협화음을 잠재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만에 하나 그 누구는 메달을 획득하고 또 다른 선수는 메달을 따지 못하는 결과가 초래됐다면 그러한 파벌싸움이나 서로간의 앙금이 해결되지 못할 소지를 가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500m에서 성시백 선수의 은메달, 5,000m 계주에서의 은메달로 참가한 모든 선수들이 메달을 획득함으로써 선수들 개개인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향후 선수생활을 함에 있어서도 서로간의 화합과 좋지 않았던 감정을 잘 해결할 수 있는 모티브가 되었다고 봅니다. 이후 국가대표 선발과정의 투명함 선수 코치간의 스승과 제자로서의 순수한 유대관계 등이 담보되었음 합니다.


이번 벤쿠버 올림픽에 참여했던 모든 쇼트트랙 선수들에게 그간 노고에 대해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이 쇼트트랙의 종주국으로써 위상을 계속해서 지켜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또한 지금 시상식으로 보니 동계올림픽 최초로 저희나라가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에서의 김연아의 금메달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모든 선수들 파이팅입니다.

(로긴 없이) 아래 별표 손가락 버튼을 꾸~~욱 눌러 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으며
 구독+에 추가하시면 update되는 제 글들을 쉽게 구독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이승훈 선수가 스피드 스케이팅 장거리 아시아 최초로 10,000m에서 금메달을 땄네요. 이제 이승훈 선수가 우리나라 스피드 스케이팅의 희망에서 장거리 스프린터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승훈 선수가 기록한 12분 58초 55라는 기록은 본인이 한달 전에 세운 기록을 무려 21초 앞당긴 기록이며 지난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기록을 경신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이 번 금메달로 인해서 이승훈 선수가 운이 좋아서 메달을 딴 것이 아닌 진정한 실력을 가진 세계적인 선수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였습니다. 같이 경쟁했던 크라머 선수가 2,000m이후 이승훈 선수의 기록을 앞서나가고 있어서 한 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는데요 결국 인코스를 2번 도는 초보적인 실수로 실격처리가 되었습니다.

사실 그간 우리나라 동계올림픽에서의 쇼트트랙에서의 싹쓸이 금메달 경험으로 인해 이번 벤쿠버 올림픽에서도 쇼트트랙에서 다수의 금메달과, 단연 김연아 선수의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에만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던 것이 사실입니다. 김연아 선수야 올림픽 출전은 처음이지만 그간 세계선수권이나 각종 대회에서의 실력을 그대로만 보여준다면 금메달이 유력한 것이 사실입니다.(어제 26일 쇼트, 프리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땄습니다. 오늘 SBS 뉴스를 보니 한달 전에 발목부상이 있었다고 하네요. 이런 이유로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한 동안 훈련강도를 줄였다고 합니다. 부상을 안고도 세계최고의 스코어로 금메달을 딴 김연아 선수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우리나라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은 이규혁, 이강석, 이승훈, 모태범, 문준, 이기호, 하홍선, 이종우 총8명과 여자선수로는 이상화, 이보라, 오민지, 안지민, 이주연, 노선영, 박도영, 김유림 총8명 전체 16명의 선수가 이 번 벤쿠버 동계올림픽에 참여했는데요.(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모태범 선수와 이상화 선수가 깜짝 금메달을 땄네요. 축하 드립니다.) 결국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뜻하지 않게 상대적으로 기대치가 덜 했던 이승훈, 89년 동갑내기인 이상화, 모태범 선수가 메달을 따게 됐습니다.
이승훈

△ 대한민국 최초 스피드 스케이팅 5,000m 금은메달을 안겨 준 이승훈 선수.[출처:SBS]

그간 우리나라는 쇼트트랙에서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왔으나,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전통의 유럽 강호들에 밀려 매번 고배를 마셔야 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스피드 스케이팅에서의 이승훈 선수의 금은메달은 진정한 동계올림픽의 강자로 대한민국이 우뚝 서는 계기가 됐습니다.


쇼트트랙이라는 새로운 경기가 생겨 나면서 한국이 메달을 따게 되자, 그간 동계올림픽에서 맹주로 군림해 오던, 러시아를 비롯한 미국, 북유럽, 동유럽 국가들은 지속적으로 우리나라에 불리하게 룰을 바꾸거나, 애써 쇼트트랙은 동계올림픽의 진정한 종목이 아니다라고 외면해 왔는데요. 오늘 스피드 스케이팅에서의 메달로 한국이 이제 진정으로 그들이 인정하는 동계올림픽의 강국이 된 것이죠.

김윤만, 이강석 선수에 이어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우리나라선수로는 3번째 메달이 된 셈인데요. 이 번 이승훈 선수의 메달은 장거리에서는 아시아 최초의 금은메달이라고 합니다. 최근까지도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그 전까지 대한민국의 대표선수로 이규혁, 이강석선수를 꼽았었습니다. 각종 우리나라 스피드 스케이팅의 기록을 갈아 치우며 승승장구 했던 그들도 국제 경기에서는 불운하게도 매번 쓴 잔을 마시곤 했는데요. 이 번 벤쿠버올림픽에서도 사실 이승훈 선수나 모태범 선수 보다는 이규혁선수나 이강석 선수들에게 관심을 더 가졌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승훈 선수가 갑자기 이렇게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좋은 기록으로 금은메달을 따게 됐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이승훈 선수가 마지막 2바퀴를 남겨 놓고 가속을 하는 막판 스퍼트가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통상 다른 선수들은 마지막으로 갈수록 랩타임이 떨어지게 마련인데 이승훈 선수는 마지막에 더 가속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궁금한데요. 그 비밀은 그가 원래 쇼트트랙 선수 출신이었다라는 사실입니다. 

여러분들도 쇼트트랙 경기를 보시면 잘 아시겠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은 특히,
중장거리 경기에 있어서 초반에 무리하지 않고 후 순위에서 따라 가다가 마지막 2-3바퀴를 남겨 두고 인코너 아웃코너를 가리지 않고 재빨리 순간 속도를 높여 터보 추진력을 발휘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쇼트트랙에서의 마지막 터보 추진력을 스피드 스케이팅에 접목해서 좋은 결과를 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중계방송을 보면서 깜짝 놀랐던 사실은 이승훈 선수가 마지막 골라인에 들어올 때 우리나라 쇼트트랙 선수들이 자주 사용하는 막판 한 발 스케이트 들이밀기를 하더라는 겁니다.
평소 쇼트트랙 선수였던 그가 항상 트레이닝 받아오던 그 테크닉이 자기도 모르게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나타나게 된 것이 아닐까요. 결국 쇼트트랙에서 몸에 길들여진 막판 터보 스퍼트와 함께 결승선에서의 스케이트 들이밀기가 금은메달 획득의 숨은 비결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쇼트트랙 주특기

△ 막판 터보 추진력과 스케이트 들이밀기로 기록을 단축시킨 이승훈 선수


쇼트트랙에서의 이 마지막 한 발 들이밀기는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지금 국가대표 감독인 김기훈 선수가 최초로 사용했던 필살기 였습니다. 이후 우리나라 선수들은 마지막 분초를 다투는 결승라인에서 승부를 결정짓기 위해서 자주 사용하는 트레이드 마크가 됐는데요.

덧) 쇼트트랙은 바닥에 센서가 있어 스케이트 날을 바닥에서 떼지 않고 먼저 내밀어야 하고, 스피드 스케이팅은 위쪽에 센서가 있어 발차기 하는 식으로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요.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발을 내미는 것을 '날차기'라고 한다고 합니다. 정확한 내용을 댓글로 달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래 보시면 모태범 선수도 마지막 골라인에서 '날차기'를 하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모태범 선수

△ 대한민국 최초 스피드 스케이팅 금메달을 안겨 준 모태범 선수, 골라인에서 날차기를 하네요.[출처:SBS]


이승훈 선수는 지난해 4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떨어진 이후 좌절하지 않고 곧 바로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한 이후 짧은 시간에 5,000m 및 10,000에서 국내 기록을 계속해서 경신해 왔습니다. 사실 이 번 이승훈 선수의 금은메달 획득은 이승훈 선수 한 명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가 앞으로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요.

쇼트트랙에 있어서는 세계최고의 노우하우를 가진 코치진과 잠재력 있는 선수를 보유한 우리나라로써는 향후 이승훈 선수와 같이 쇼트트랙선수가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해서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증명됨으로 인해,  쇼트트랙선수는 쇼트트랙이라는 테크닉에만 강한 것이 아니라 조금만 다른 방식으로 트레이닝을 한다면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동계올림픽 최초로 스피드 스케이팅 장거리 부분에서 금은메달을 안겨 준 이승훈 선수에게 찬사를 보내며, 국가대표 탈락에도 굴하지 않고 짧은 시간에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해서 메달을 따기까지 그간의 노력과 의지에 박수를 보냅니다.

(로긴 없이) 아래 별표 손가락 버튼을 꾸~~욱 눌러 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으며
 구독+에 추가하시면 update되는 제 글들을 쉽게 구독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오후 7시경 중학교 입학을 앞둔 이 양은 부산 사상구 덕포동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한 뒤 실종 됐다가 사건 발생 11일째인 3월 6일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결국 부산 여중생 실종 사건은 실종 11일만에 피의자 김길태에 의해 납치 살해된 것으로 결론 났으며 사건 발생 14일만인 어제 오후 3시경 부산 사상구 덕포시장 부근에서피의자 김길태가 경찰에 의해 검거 되었습니다. 김길태는 도피 중 CCTV가 없는 철길과 인적이 드문 도로를 주로 이용하는 용의주도함을 보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양은 자신의 집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 있던 보일러용 물탱크에서 손발이 묶인 채 발견됐는데요. 이양의 몸에는 특별한 외상은 없었지만 발견 당시 이 양의 옷이 모두 벗겨져 있었고 성폭행 흔적이 있어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 의하면 피의자가 여중생을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 하는데 사용한 석회가루, 범행에 사용된 흉기, 범인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텐트 등을 사건 초기에 제대로 발견하고 수사하지 않고 목격자도 확보하지 않는 등 초동수사의 한계 때문에 범인 검거가 빨리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특히 석회가루는 이미 다른 살인 사건에도 사용된 적이 있는데도 간과하는 바람에 실제 사망시간을 추정하기 어렵게 되었다고 합니다.
돋보기

△ 초동수사는 결국 수사초기에 돋보기처럼 모든 상황을 꼼꼼하게 살피는게 아닐까요, [출처 : CSI miami]


사실 수많은 사건을 해결해야하는 경찰 입장에서는 어느 사건 하나 하나가 중요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만, 사건 초기 초동수사 미흡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는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경우에는 더더욱 안타까운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이 번 부산 여중생 사건뿐만 아니라 중요한 범죄 사건이 터질때마다  초동수사단계에서 확보해야 할 중요한 증거나 증인확보가 부족해서 사건이 마무리 되지 못하거나 조기에 검거할 수 있는 범인을 놓치거나 하는 등에 뉴스를 종종 접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현장에서 발로 뛰는 경찰이나 형사들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기에는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도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요즘의 범죄의 방법이 다양해지고 그 수준이 지능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예전처럼 일선 경찰들이 심증과 정황증거만으로는 안 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기에 그렇습니다. 사실 제가 전문적인 범죄 연구가 이거나, 법률적인 지식이 풍부한 수준은 아닙니다만, 이 번 부산 여중생 납치 살해 사건을계기로사건 해결에 있어서 초동수사가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서 한 번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초동수사'란 '사건 발생 직후에 범인을 검거하고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긴급 수사 활동을 말하며 범죄 현장을 관찰하여 수사자료를 발견 확보 하며 참고인의 증인을 듣는다'(다음 사전)라고 되어 있습니다. 사실 일반인이 범죄를 수사하고 해결하는 방법이나 프로세스에 대해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초동수사가 얼마나 중요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내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는 것은 유명한 미드 'CSI'를 보면 너무도 자세히 알 수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미국드라마인 CSI(Crime Scene Investigation)란 말 그대로 해석하면 '범죄 현장 조사'정도 될 것 같은데요. 범죄현장에서 초동수사를 과학적으로 진행하는 요원들의 이야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CSI 드라마를 통해서 초동수사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한 지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덧) 물론 흥미를 위한 드라마이고 우리나라와는 많은 부분 환경이 다른 미국을 배경으로 하기에 디테일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
     을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과학수사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의 내용으로 볼 때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점에 있어서는 많은
     부분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1. 인력구성의 전문성

CSI 요원들은 각자 요원마다 전문성을 확보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장에 동시에 출동하더라도 각자 본인의 전문 분야를 위주로집중적 증거를 수집하고 조사하게 됩니다. 그러면 어떤 분야의 전문가들이 있는지 알아 볼까요?

혈흔 전문가 : 주요 피의자 및 피해자의 혈흔만을 현장에서 전문적으로 수집하고 조사 합니다.
지문 전문가 : 현장 곳곳에 있을 피의자나 피해자의 지문만을 전문적으로 수집 조사 합니다.
무기 전문가 : 범죄 현장에 사용된 총기나, 칼, 기타 무기가 될만한 것들만을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조사합니다.
물질성분 전문가 : 범죄 현장에 있는 모든 물질의 성분에 관련된 조사를 진행합니다.
지역 전문가 : 해당 범죄 현장 주변 지역, 인맥 네트웍을 활용하여 증인확보나 범인 이동 경로 등을 조사합니다.
머리카락/섬유 전문가: 범인 및 주요 피해자들의 머리카락과 섬유에 관련한 증거를 확보하고 조사합니다.
영상/음성 전문가 : CCTV나 중요한 소리, 음성 등을 분석하고 조사합니다.
곤충 전문가
: 조금 생소하게 들릴 지 모르지만, 현장에 있는 각종 곤충, 벌레 등의 습성 및 생식 행태 등을 통해서
                  시체 부패 정도나 사건 발생 시점을 파악하고 조사합니다.

IT 전문가 : 각종 지문조회나, 범죄 이력 조사 등 데이터 베이스나 IT기기 등을 활용 분석 조사합니다.
지문

△ 초동수사에 있어서 범죄현장에서의 지문채취는 아주 중요한 단서가 되겠죠, [출처 : CSI miami]


사실 드라마이기에 이렇게 세분화된 전문가의 캐릭터를 설정하고 각자의 역할을 연기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실제 CSI에 입사하는 사람들의 전공이 화학, 법의학, 의학, 심리학인 것을 보면 상당 부분 현장에서도 각자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초동수사에 활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검시관 하나만 보더라도 낮은 보수와 열악한 환경으로 지원자가 항상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고 보면 이렇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훈련 시키는데는 얼마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지 상상이 가는 부분입니다.

2. 방대한 범죄 관련 Database 및 전문 장비

CSI를 보면서 가장 의문스럽기도 하고 신기하다고 생각 되는 것들이 연구소 안에 있는 각종 장비들과 지문만 입력하면 튀어나오는 데이터베이스 입니다. 사실 드라마이기에 일정 부분은 허구에 기인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 요원들이 현장에서 수집한 그 어떤 것들도 일정한 장비에 넣고 실험을 하게 되면 대부분 정량적이고 객관적으로 증거화할 수 있는 데이터들이 튀어 나오게 됩니다.
CODIS

△ CSI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인 CODIS(COmbined DNA Index Sytem),[출처 : CSI miami]


먼저 데이터베이스 부분인데요. 제일 많이 등장 하는 3가지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으로는 AFIS(Automated Fingerprint Identification System) : 지문 검색 시스템으로 주요 피의자의 지문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해당 정보를 찾아 주는 시스템과 CODIS(COmbined DNA Index Sytem) : 종합유전자 색인 시스템으로 FBI 산하 유전자 정보은행으로 12만명 정도의 범죄인 유전자 정보를 가진 시스템, 마지막으로 IBIS(Integrated Ballistic Identification System) : 각종 탄환 정보를 알려 주는 탄환감식시스템이 있습니다.  CSI 요원들은 이러한 데이터베이스를 최대한 활용하여 초기 증거확보나 피의자 신상파악을 빠른 시간 안에 과학적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가상해부시스템

△ 실제로 해부하기 힘든 시신을 가상으로 해부하는 가상해부 시스템 진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출처 : CSI miami]


조사장비 부문에 있어서도, 혈흔이나 머리카락 등을 넣고 DNA를 도출하는 것은 기본이고, 각종 물질 등을 분석해서 해당 물질의 원소기호까지 보여주는 장비, 오래되거나 기타물질에 의해서 오염된 지문 등을 훈증해서 지문만을 선명하게 도출해 내는 장비, 현장에서 총구의 방향을 추적하는 레이저 막대, 희미해진 문서의 글씨를 복원해 내는 장비 등등의 최첨단 장비들이 등장합니다.


물론 실제 현장에서 쓰이는 장비들과 차이는 있겠지만, 이렇게 과학기술을 활용한 전문장비들의 도움이 있어야 실질적으로 힘들게 수집한 증거들이 말 그대로 증거로 인정 받을 수 있으며, 기술 발달 이전에는 증거로 사용되지 못했던 것들을 증거화 시킬 수 있고, 충분히 활용 가능한 범죄인 유전자 은행 등 데이터베이스의 축적으로 초동수사의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생각 됩니다.

3. 철저한 '수사 기본 지키기' 마인드

위의 전문적 인력확보 및 각종 첨단 장비의 활용부분도 초동수사단계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지만, 실질적으로 많은 예산이나 집행에 있어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와 더불어서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하게도 수사에 있어서 지켜야하는 기본기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CSI를 보면 범죄현장을 인지하고나서 곧 바로 요원들이 현장에 도착하면, 먼저 현장 보존을 철저하게 하고 현장에서 있을만한 모든 상황을 재연하며, 할 수 있는 한 모든 증거물들을 철저하게 수집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범죄 현장 주변의 쓰레기통에 중요한 증거가 있을 법 한데 그 쓰레기가 쓰레기 집하장으로 갔다고 하면 그 집하장에 있는 모든 쓰레기를 가져다가 분석하는 수고도 마다할 정도로 철저하게 수집하고 분석한다는 것이죠.
휴대폰

△ 초동수사의 가장 기본은 범죄현장을 그대로 보존하는게 아닐까요, [출처 : CSI miami]


또한 범죄행위 이후 주요 피의자를 추적하거나 행동 반경을 축소시킬 수 있도록 범인의 신용카드, 통장계좌, 자동차, 휴대폰 등의 모든 수단을 해당기관에 신고, 시스템에 등록하는 등의 행정적인 절차를 수행하며, 필요하다면 같은 경찰이나 관련조직과도 활발하고 조직적인 공조수사를 의뢰하게 됩니다.

사실 일정 부분의 사건들에 있어서는 이러한 수사 초기 단계에 필요한 기본적인 조치만으로도 충분히 범인을 검거하거나 사건의 확대를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 됩니다.


초동수사가 사건 해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고, 이러한 초동수사를 더욱더 적극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데 필요한 내용들을 CSI라는 미국드라마에 비추어 3가지로 정리해 보았는데요. 상당 부분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실행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실행되는 정도나 수준이 문제인 것이죠. 국과수라는 기관이 있긴 하지만, 국과수에서 해결할 수 있는 업무의 범위나 지원의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고, 장비들도 많은 부분 대학교의 장비들을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벽돌쌓기

△ 어찌보면 범죄해결의 과정은 반듯하게 하나 하나 쌓아가야만 건물이 완성 되는 벽돌쌓기와 같을지도, [출처 : CSI miami]


초동수사의 한계를 일선 경찰이나 형사분들의 직무유기나 소홀함으로 몰아가기 이전에 국가적으로 조직적으로 필요한 예산이나 인력의 확보로 과학수사를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인프라나 조직의 확보가 우선시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국가기관에 준하는 민간범죄연구소 등의 활성화도 검토해볼 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무고하게 희생된 부산 여중생 이모양의 명복을 빌며, 앞으로는 이와 같은 반 인륜적인 범죄가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해 봅니다.

(로긴 없이) 아래 별표 손가락 버튼을 꾸~~욱 눌러 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으며
 구독+에 추가하시면 update되는 제 글들을 쉽게 구독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이 도입된지 10여년 만에 그 시장규모가 18.2조(08년 기준, 통계청)가 될 정도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쇼핑은 기존 오프라인 쇼핑에 비해서 여러가지 장점을 이유로 성장하고 있는데요. 크게 3가지 정도의 차별화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대형마트 등 기존 오프라인 마켓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온라인 쇼핑몰에 몰려 있는 고객들을 탈환하기 위한 갖가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쇼핑에 비해 온라인 쇼핑의 장점을 살펴 보면......

편의성
무엇 보다 고객들이 온라인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편리함을 꼽을 수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마트나 시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각종 종류별 온라인 쇼핑몰을 손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결재수단도 다양화 되어 원하는 상품을 손쉽게 서칭하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정보습득 용이성
비교적 가격이 고가이면서, 기능이 복잡한 제품들이라고 하더라도 기존 유저들이 온라인에 올려 놓은 사용후기나 평가에 대한 결과들을 쉽게 참조해서 의사결정 할 수 있으며, 비슷한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실시간 가격 비교를 통해 가장 저렴한 판매처를 알아낼 수도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
오프라인에서 파는 비슷한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복잡한 유통구조때문에 발생하는 비용 및 오프라인 매장을 유지하기 위한 임대료, 인건비 등을 절감할 수 있으므로 온라인 쇼핑몰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에 대응하여 소비자를 오프라인 마켓으로 끌어오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사업자들이 어떠한 조건들을 준비해야 하며 노력해야 하는지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적절한 제품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온라인이 손쉽게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고관여 제품이면서, 고가제품,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제품을 판매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실제 체험이나 음용을 해야 하는 제품인 경우에는 온라인에서 쇼핑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오프라인 마켓에서만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의 구색을 극대화하여 소비자의 오감을 만족 시킬 수 있도록 해야 겠습니다.신선도를 생명으로 하는 두부, 콩나물, 유제품, 육류 등의 신선류 카테고리를 더욱더 강화하고 실제 체험을 해야만 구매가 가능한기능성 제품들을 소비자가 손쉽게 현장에서 체험하고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겠습니다.
두부

△ 두부 같은 일일배송 제품은 온라인에서 판매가 쉽지 않겠죠.


또한 비교적 고가이면서 고관여 제품인 각종 명품류나, 화장품, 보석 등의 제품 구색을 갖추는 것 또한 필요합니다. 이러한 제품은 제품 신뢰의 문제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구매하지 못하는 품목들이기 때문이죠.

2. 무조건적인 가격할인 보다는 'Value for money'를 추구해야 한다.

표준화 되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제품 같은 경우 온라인에서는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비해서 오프라인 마켓은 단순히 가격경쟁으로 시장을 몰고 가는 경우 물리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이에 비해서 오프라인 마켓은 단순한 저렴한 가격을 제시 하기 보다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자 효용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하는 상품을 제시해야하는데요. 이마트나,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 같은 경우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생필품을 위주로 적정한 제조업체를 찾아 품질관리부터 Sales까지 일련의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해당 마트만의 브랜드를 활용하는  PB(Private Brand)상품을 판매고하 있는데요. 

PB상품은 대기업에 비해 비슷한 기술력에 따른 상품 퀄리티를 가진 중소기업을 활용하고 대형마트에서의 대량 판매에 따른 제품 단위당 비용절감으로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가 있게 됩니다. 이러한 PB상품의 종류를 더욱 많이 확보하고 취급을 늘리는 것도 온라인 쇼핑몰에 비해서 차별화를 가져갈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같은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현장에서 각종 인스토어 프로모션, 각종 증정물이나 판촉물, 그리고 포장이나 배달 서비스 등의 제공으로 온라인 쇼핑몰과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3. 접근성을 개선하고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어야 한다.

사실 오프라인 마켓이 온라인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불편한 점이 접근성입니다. 물론 대형마트들이 도심에 많이 분포하고 있기는 하지만, 생필품이나 간단한 제품 몇 개를 사기 위해서 대형마트까지 가기에는 어려가지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이에 앞다투어 도심형 슈퍼마켓인 SSM매장을 출점하고 있습니다. 매장환경이나 가격은 대형마트 수준이면서 도심 속 곳곳에 입지하고 있어 소비자들로서는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GS 슈퍼마켓

△ 최근 SSM은 지역 재래시장과의 마찰로 출점이 주춤하고 있다.


또 하나는 기존 대형마트의 변신이 필요합니다. 기존 대형마트들도 주말이나 혼잡한 시간에 방문할 경우에도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주차환경을 개선해야할 필요가 있으며, 단순히 물건을 사는 쇼핑공간을 벗어나, 각종 프렌차이즈 F&B 및 극장, 서점, 엔터테인먼트와의 공조를 통한 복합 쇼핑몰로 거듭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가 대형마트를 방문 시 원스탑으로 쇼핑부터 여가생활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최근 부산의 센텀시티나, 영등포의 타임스퀘어 등 이러한 방식의 복합몰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4. 대인판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온라인이 편리하고 신속하게 물건 구매를 할 수는 있지만, 사람과 사람과의 대면접촉이 이루어지지 않고 단순히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정보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에 비해서 오프라인 마켓에서는 제품의 정보에 능통하고 친절한 인력들을 활용함으로써 소비자를 자극 구매를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제품이라할지라도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거나 감정을 호소함으로써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기 힘든 올드 타겟과 유소년 등은 현장에서의 전문가의 조언이나 구매유도가 차별화된 구매 설득력을 가질 수가 있습니다.

(로긴 없이) 아래 별표 손가락 버튼을 꾸~~욱 눌러 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으며
 구독+에 추가하시면 update되는 제 글들을 쉽게 구독할 수 있습니다.
 

아마 평소에 드라마를 보면서 '왜 우리나라 드라마는 장르가 모두 비슷비슷한 막장 드라마들 뿐인가?라는 의문을 한두번쯤은 가져 보신 분들이 많을텐데요. 요즘 한참 유행하고 있는 미국드라마를 보면, 가벼운로맨스부터, 의학, 스릴러, 사이언스, 첩보, 액션, 공포 등등 각 장르를 불문하고 아주 다양한 드라마들이 균등한 비율을 가지고 방영되고 있습니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드라마의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지속적인 비난과 사회적 파장에도 불구하고, 불륜을 소재로 하거나, 삼각관계, 된장녀, 그리고 일상생활에서는 접하기 힘든 변형된 형태의 멜로 드라마들이 끊임없이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유를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강지처클럽

△ 조강지처클럽, 주인공은 본부인을 버리고 다른 여인을 만났다가 다시 본부인을 만나는..[출처:SBS]


덧) 사실 다른 장르의 드라마가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의학, 사이언스, 공포, 스릴러 등등이 있기는 합니다만, 전체 드라마에서 차지하는 구성비를 감안할 때는 그 어떤 장르 보다도 멜로 드라마 형태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이죠. 요즘에 와서는 가볍게 볼 수 있는 풋풋한 사랑 이야기 보다는 그 형태가 갈수록 비상식적이고, 반인륜적인 막장 형태로 가고 있어 더욱 안타깝기도 합니다.

1. 적정 구매력 집단을 형성하지 못하는 인구수

현재 남한 인구 4천 8백만의 인구를 비추어 볼 때 우리나라는 내수시장만으로는 전체 국가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기가 어려운 마켓 사이즈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해외 의존적인 수출지향 비즈니스를 할 수밖에 없는데요. 일부 대기업을 제외 한다면, 수출기업이 해외시장이 호황일 때 수출을 하다가 글로벌 시장이 침체가 될 때는 내수시장으로 돌려서 숨을 고른 다음 다시 수출을 하고 하는 주기를 반복해서 기업의 연속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인구수(1억 이상)조차가 안 된다는 것이죠.

CSI

△ 전미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미국 드라마 CSI, 편당 제작비가 2-300만불 정도이다.


이에 비해서 미국, 중국, 일본의 경우 최소한의 내수시장만으로도 국가경제가 돌아갈 수 있을 정도의 구매력 집단을 가지고 있기에 연령대별, 라이프스타일별, 지역별 등으로 타겟 분류를 하더라도 각각의 세그먼트에 해당하는 타겟들이 최소한의 적정한 구매력 집단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이러한 이유로 미국이나 일본 같은 경우는 각기 다른 연령대, 라이프스타일, 구매력에 따른 타겟팅이 가능하고 그러한 타겟팅에 따라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낼 수가 있는 것이죠.

우리나라는 4천 8백만의 인구수에서 실제 생산능력이 없는 영유아, 노년층, 기타의 사유로 생산활동에 참여할 수 없는 인구를 빼고 나면 실질적인 구매력 집단은 더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는데요. 한정된 구매력 집단을 또 다른 기준으로 작은 단위로 분류해서 타겟팅을 하게 되면 해당 단위마다의 적정 구매력 집단을 이루기가 힘들어지게 되므로 기업에서는 굳이 비싼 돈을 들여 TV광고를 할 필요가 없게 되고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제작비를 광고비에 의존하고 있는 방송국입장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들을 만들기가 쉽지 않게 됩니다.

2. 막강한 주부 구매력 집단

주부 타겟에 대해서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마케팅하는 사람들치고 한두번 쯤은 고민해 보지 않은 분들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우리나라에서 구매력집단을 분류 하라면 '주부냐, 주부가 아니냐' 로 대변될 정도로 주부들의 타겟파워는 막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주부가 직접 비용을 지출해서 사는 비율이 높을뿐더러, 남편이나 아이들의 구매의사결정에 대부분 영향력을 미친다고 보면 주부들의 구매력은 더욱더 파워풀 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여성이 결혼 이후에 사회생활을 하는 비율이 기타 선진국에 비해서 아직 작다고 볼 때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전업주부들이 상대적으로 TV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이렇게 상당한 구매력을 지니면서 높은 TV 시청률과 몰입도를 보이는 주부타겟은 당연히 TV프로그램의 주타겟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평균적인 시청률을 고려해 볼 때 25-39의 주부 시청률이 15-24영타겟에 비해서 2배 이상의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업 주부는 집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젊은 영타겟에 비해서 높으니 집에서 TV를 시청하는 시간이 많은데 비해, 젊은 타겟들은 집에 있기 보다는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고 TV이외에 인터넷이나 모바일 등의 신규 미디의 수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TV의존도는 주부에 비해서 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대부분의 제작비를 광고비에 의존하는 공중파, CA-TV 제작자들 입장에서는 광고비를 얻어내야하고, 광고비를 얻어 내려면 당연히 시청률을 확보해야 하므로 메인타겟인 주부타겟의 입맛에 맞는 드라마를 만들어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그래서 젊은 층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나, 남성들이 좋아하는 다큐, 시사프로그램의 제작은 최소화 하고 주부들이 좋아하는 멜로 드라마, 불륜을 소재로 하는 자극적인 막장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수 밖에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제작비와 그에 따른 ROI

실제 TV 광고비는 대부분 프로그램제작비와 일부 전파사용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대부분의 프로그램 제작비는 광고주들이 지불하는 광고비에 의존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러다 보니 결국은 시청률을 높여서 광고주들이 해당 프로그램의 광고를 사 주어야 비즈니스가 이루어 지는 것이죠.

그런데 한정된 구매력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나라 시장을 볼 때 거대한 제작비가 투여되는 스펙타클한 어드벤처나, 액션류의 장르를 만들기가 쉽지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드라마의 경우 전세계 시장을 타겟으로 하기에 충분한 구매력 집단 타겟을 가지고 있음으로 편당 2-300백만 달러의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것이죠.

또 하나는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유명배우를 쓰지 않고도 주부들이 좋아하는 소재나 스토리를 잘 발굴하기만 하면 평균이상의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기에 굳이 돈 들여서 다른 장르의 드라마를 만들 니즈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아침드라마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가 있는데요. 그리 유명한 배우들이 나오지 않는 드라마임에도 저녁에 하는 미니시리즈 평균 시청률의 70%정도를 주부타겟을 통해 달성할 수가 있습니다.


결국 충분한 구매력 집단을 형성할 수 없는 우리나라의 시장 사이즈의 한계, 그리고 상당한 구매력을 지니면서 TV의존도가 높은 한정된 주부타겟, 제작비 대비 회수할 수 있는 ROI를 따져볼 때 거대한 제작비가 투하되는 기타 장르의 드라마를 만들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제작이 가능한 멜로드라마를 만들게 되고, 멜로 드라마에서도 유명배우들을 상대적으로 덜 쓰고도 시청률을 확보하려고 하다 보니 스토리가 파격적이고, 비상식적이며, 충격적인 막장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물론 유명배우를 쓰고도 타 방송사와의 차별화를 통한 시청률 확보를 위해 막장드라마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로긴 없이) 아래 별표 손가락 버튼을 꾸~~욱 눌러 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으며
 구독+에 추가하시면 update되는 제 글들을 쉽게 구독할 수 있습니다.
 

어릴 때 초등학교 앞에 가면 항상 있었던 게 추억의 뽑기 입니다. 설탕을 녹여서 만든 왕잉어, 거북선, 권총 등의 모양을 한 설탕과자를 유리상자에 전시해 두고 1부터 100까지 씌여진 바둑판 모양의 숫자판에 번호 막대 5개 정도를 올려놓은 다음 번호를 뽑아서 일치 하면 해당 설탕과자를 주는 그런 뽑기 말이죠.
추억의 뽑기

△ 추억의 뽑기. 지금도 시내 곳곳에 가끔씩 옛 추억을 되살아나게 합니다.


저 또한 초등학교 다닐 때 방과 후에는 날마다 한 두번씩 뽑기를 하곤 했는데요. 그 당시 제일 큰 왕잉어를 뽑으면 설탕과자를 그대로 주거나 아니면 500원으로 바꿔줬습니다. 그 당시(1970년대)에 500이면 초등학생에게는 꽤 큰 돈이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이 50원이고, 문방구에서 파는 대부분의 과자가 100원을 넘지 않았을 때니 말이죠. 또한 꽝이 나더라도 아주 작은 설탕과자를 무조건 받을 수 있었으니 주전부리로도 최고였죠.

그런데 이 게임이 곰곰히 생각해 보면 100개의 숫자에 번호막대 하나가 번호가 5개정도 있고 5개 정도의 막대를 놓고 하니, 뭐든 걸릴 확률은 1/4정도 되었습니다. 설탕과자는 제일 큰 왕잉어부터 아주 작은 과자까지 종류별로 있었는데, 어찌됐든 왕잉어가 당첨될 확률은 1/100인 셈입니다. 날마다 2번씩 한다고 해서 거의 2달 정도를 해야 왕잉어를 뽑을 수 있을까 말까 했는데요. 저는 용케도 왕잉어를 꽤 자주 뽑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왕잉어

△ 추억의 뽑기 중 1등은 당연 이렇게 거대한 왕잉어였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서 왕잉어를 그렇게 자주 뽑을 수 있었는지 그 비법을 공개해 볼까요. 예전에는 숫자를 뽑는 방식이 동그란 양철 통안데 세로로 접혀진 노란 모조지에 번호를 써 놓고 그 중에 하나를 뽑는 것이었는데요. 번호를 뽑으려고 종이를 자세히 보면 끄트머리에 아주 특별한 잉크가 번진 모양이 보이곤 합니다. 그러면 그 특징이 있는 종이를 뽑은 이후 나오게 되는 번호를 외우게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에 가서 이미 잉크가 특징적으로 번진 종이가 몇 번인지 알고 있으므로, 해당 번호에 왕잉어가 씌어진 번호막대를 올려 놓고 뽑기만 하면 되는 것이죠. 물론 몇 번 뽑고 나면 아저씨가 눈치를 채고 종이를 새것으로 모두 바꾸시곤 했습니다.

추억의 뽑기

△ 왕잉어 뽑는 비법은 이렇게 종이 끄트머리에 나타난 특유의 잉크번짐이었죠.


지금 생각해 보면 편법이긴 했지만,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보통 주인 아저씨가 번호를 쓸 때 사인펜 등을 이용하는데 그 숫자가 씌여진 종이가 물이 묻어서 번지거나 번호를 쓸 때 부주의 하게 되면 끄트머리에 고유한 모양의 잉크번짐이 있었기 때문이죠. 지금이야 뽑는 방식이 원통에다가 번호를 써 놓고 아예 돌려서 맞추는 식이라 불가능하게 되었지만, 그 때는 친구들 데리고 가면 왕잉어를 뽑을 수 있다는 자신감에 친구들에게 자랑하려고 했었던 것 같습니다.
추억의 뽑기

△ 요즘은 이렇게 돌림판으로 변했더라구요.


오늘 문득, 시내에 돌아 다니면서 추억의 뽑기를 보니 그 예전 어릴 때 왕잉어를 뽑았던 기억이 나서 한 번 적어 봅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추억들 하나둘씩 가지고 계신가요?

(로긴 없이) 아래 별표 손가락 버튼을 꾸~~욱 눌러 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보실 수 있으며
 구독+에 추가하시면 update되는 제 글들을 쉽게 구독할 수 있습니다.


+ Recent posts